천리안, 나우누리... 추억의 그 시절에 대한 회상 . . . 유가촌 (유머가 가득한 마을), 푸하, 모뎀 인터넷 시절. . .
이제는 인터넷 그 어느 곳에서도 찾아 보기 힘들어진 그 시절 세상 살던 이야기를 AV툰모아에서 들려드립니다.
전에 내가 `버스걸을 아시나요'라는 글을 올린 것은 크나 큰
실수였다. -_-; 그 글을 읽은, 내 고등학교 동호회 후배들이
하나같이 `선배님, 왜 그러셨어요!!' 라고 까대는 것이었다. -_-;
졸업했으니 다행이지, 졸라 더 쪽팔릴 뻔 했다. -_-;;
P.S 참고로 이 아이디는 내 아이디가 아닌, 내 후배 아이디다.
이 아이디를 거진 3년째 계속 빌려쓰고 있다. -_-;
(아뒤 주인 정수야, 미안한 마음은 전혀 없어. 단지 고마울 뿐이야.-_-*)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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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 화려한 외출을 위해!! >
<0>
이 얘기는 제가 고등학교 1학년 때 있었던 실화입니다. -_-;;
<1>
삐리리~ 삐리리~ 삐리리~
제가 집에서 붕어빵을 맛있게 먹고 있는데 갑자기 전화가 왔습니다.
병현: 여보세여?
승택: 나, 승택이. -_-
김승택.. 중학교 3학년때 알게된 저의 소중한 친구이자 분신입니다.
근데 이 늦은 시각에 왠 일 일까요? -_-?
병현: 무슨 일있냐?
승택: 병현아.. -_-
병현: 갑자기 왜 목소리를 깔고 그래? 말을해, 말을.. -_-;
승택: 우리 가출하자. -_-
병현: 뭐!? 왜? -_-;; (이 녀석 드디어 돌아버렸구만!-_-;)
그 순간 저는 승택이 충격적인 발언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져. o_O
잘 지내고 있는데 난데없이 가출이라니.. -_-;;
승택: 자세한건 내일 만나서 얘기하자. 내일 6시 반까지 범계역에서
만나자. -_-+
병현: 그, 그래. 너 생각 잘해라. 그럼 내일 보자. -_-/~
달칵!.. 뚜.. 뚜.. 뚜..
이 녀석이 갑자기 왜 그런 걸까요? 왠지 불안하네영.. -.-
<2>
다음날 6시 반.. 약속장소인 범계역(참고로 지하철4호선임-_-;)...
원래는 밤 10시까지 야자하는 것이었지만 담임선생에게 친구가 가출
하는 것을 막으러 가야 한다며 빠져 나왔습니다. ^^;
약속시간 10분이 지났습니다. 그리고 또 10분이 지났습니다.
병현: -_-; (왜 이리 안 오지? 10분만 더 기다려보자.-_-+)
결국 10분이 지난 7시가 되어도 승택이는 나타나지 않았습니다. -_-;
저는 기다리다못해 승택이에게 삐삐음성을 남겼습니다.
(때가 예전인 만큼, 그 당시에는 핸드폰 아닌 삐삐였죠.-0-;)
병현: 나 병현인데. 왜 이렇게 안 오냐? 나 그냥 갈테니깐
나중에 우리집으로 연락해라. -_-+
그리고 집으로 가기위해 전철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.
덜컹.. 덜컹.. 덜컹..
전철이 도착하자, 저는 전철안으로 들어갔습니다. 앗! 근데 바로
제 옆쪽에서 낯익은 목소리가 들리는 것이었습니다!
승택: 병현아! 빨리 다시 내려!!
제가 타려고 들어간 전철칸에 승택이가 타고 있었던 것이었어요.
우와~! 정말 신기했죠. 그 많은 시간, 그 많은 전철칸이 있는 와중에
이렇게 딱 맞춰서 만나니 말이예요. 정말 골때리는 우연이죠. -_-;
저와 승택이는 재빨리 다시 전철에서 내린 후, 범계역 근처에 자리잡은
중앙공원으로 갔습니다.
병현: 야, 너 왜 가출하려고 하는데?
승택: 요즘 집안 분위기가 이상해. 넌 이해하기 힘들꺼야. -_-..
병현: -_-;;
솔직히 전 이해가 안 갔습니다. 고작 집안 분위기 때문이라니요.
저희 집 또한 자주 헌터맵이 되곤 하는데 말이예여. -_-;
병현: 그런건 시간 지나면 다 나아져. 그리고 가출해서 모하냐?
아마 나가도 금방 다시 돌아올걸?
전 평소 가출하는 아이들을 이해를 못했지여. 집이 젤 편한던데.. 쩝..
승택: 또 다른 이유가 있어. 그건 말이야.. 솔직히 우리가 지금
공부를 무지 잘해도 커서 무조건 성공하리라는 법도 없잖아.
병현: 그건 그렇지. 좋은 대학나와도 취업 못하는 경우가 있으니..
저는 왠지 모르게 승택이에게 조금씩 세뇌당하고 있었습니다. -_-;
하지만 가출은 솔직히 하기가 싫었습니다. 조금있으면 겨울방학이고,
방학때 아르바이트도 하기로 했었거든요. 공부(?)도 하고싶고.. ^^;
암튼 저는 승택이의 친한 친구로써, 이 녀석을 때려서라도 가출을
하지 못하게 말리는것이 당연했습니다.
그러나... -_-;
승택: 병현아 3년이라는 시간이 아깝지도 않냐? 우리 지금부터
사회에 진출하는거야! 그리고 성공해서 다시 돌아오는거야!!
병현: 음.. -_-a
가출이라..
저도 지금까지 지내온 고등학교 1학년 생활이 쉽지만은 않았습니다.
전 학교에 있으면 과대공상, 피해망상 들에 의해 혼돈의 늪에 빠져
있을 때가 종종 있었거든요. 학교생활이 어둡고 힘들기도 했죠.
결국 저도 가출하고 싶은 욕구가 치솟기 시작하였습니다.
병현: 승택아, 언제 가출 할껀데!?
승택: 후훗.. -_-;;
승택이가 드디어 절 꼬드기는데 성공했다는데서 갑자기 씨익 웃더군요.
승택: 진짜 같이 가출할꺼야? 오올~~ 넌 역시 최강의 남자야! ^0^
병현: 야! ^^;; 오해는 하지마라. 원래는 말려야 하는데, 너가
바라보고 있는 삶이 실제로 어떤가 보여주기 위해서 내가
살짝 도와주는 것 뿐이니깐..
승택: 헤헷.. 그래. 고맙다. 그럼 내일 아침 7시에 범계역으로와.